실체 드러낸 '벗는 방송'...시청자가 몰랐던 것

국세청, 시청자 속여 돈 번 벗방 12곳 적발
익명 채팅 이용 소속 BJ에 수억원 후원...
이를 알리 없는 일반 시청자들 현혹

참소리뉴스 승인 2024.04.23 22:06 | 최종 수정 2024.04.23 22:07 의견 0

<참소리뉴스/디지털뉴스팀>=BJ가 옷을 벗고 신체 노출을 하며 진행하는 온라인 성인 방송 이른바 '벗방'에서 시청자를 속인 기획사들이 국세청에 적발됐다. 채팅이 익명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이용해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많은 돈을 후원함으로써 경쟁심을 유발 일반 시청자가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국세청은 4월 23일 시청자를 속여 돈을 번 이른바 '벗방 기획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성행하고 있는 이른바 '벗방'은, 기획사가 BJ들을 모집·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벗방' 기획사가 운영하는 방송사의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BJ와 채팅으로 소통을 하게 된다. 특히 유료 결제 아이템을 후원하고, BJ는 시청자들의 아이템 후원 금액에 따라 신체 노출, 성행위 묘사 등의 음란행위를 차등적으로 보여주는 구조다.

그런데 일부 기획사는 방송 중 시청자의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여, 시청자인 척 위장하고 소속 BJ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후원했다.

다른 일반 시청자가 경쟁심에 더 큰 금액을 후원하도록 부축이기도 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

일반 시청자 속인 '벗는 방송'의 일탈.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일반 시청자들은 BJ의 관심을 받기 위해 대출까지 받아가며 BJ를 후원하기도 했고, 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벗방 방송사와 기획사의 사주, BJ는 이렇게 시청자를 속이며 벌어들인 수입으로 명품과 외제차, 고급 아파트 등 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거짓 세금계산서를 수취하거나 친인척에게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경비를 계상하다 세무당국에 적발됐다.

과세사업자임에도 면세사업자로 위장해 부가가치세를 전액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용자 실명 확인 및 소득 추적이 어려운 온라인 환경의 특성을 악용한 신종 탈세에 엄정 대응하고 있다"면서 "벗방 방송사와 기획사, BJ와 관련된 12건을 적발해 수사를 벌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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