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신공항 건설되면 볼 수 없는 '가덕도 대항동을 가다'
가덕도 대항동은
러일 전쟁시 원주민을 몰아내고
마을 전체를 포진지와 막사 등 병영으로 만들어
태평양 전쟁 말
미군 상륙을 막기 위해
인공동굴로 방어진지 구축
황종섭
승인
2024.07.17 16:46 | 최종 수정 2024.07.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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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뉴스기자단/기문성·박경호·정호심·황종섭 기자 공동취재>=1989년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편입되어 천성면과 가덕면이 합쳐질 때 천가라는 이름에서 유래하여 천가동 명칭이 유지되다가 2015년 1월 가덕도동(행정동)으로 변경되었으며, 법정동으로 눌차동, 대항동, 동선동, 성북동, 천선동이 있다,
2002년 4월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촉발된 김해공항 이전 논란이 계기가 되어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 대항동(대항, 외양포, 새바지 마을).
와항포 일본군 포진지 바로 옆에는 수국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수국이 피어나는 계절에 하늘에서 바라본 대항동은 조용한 어촌 마을이나, 마을 안을 들여다 보면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04 러일 전쟁이 발발하자 일제는 외양포에 원주민을 몰아내고 징집된 조선인을 노동력으로 삼았다. 4개월여 만에 마을 전체를 포진지와 막사 등 병영으로 만들어
포병을 주둔시키고 패망직전까지 유지하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곳이다.
또한 일제는 태평양 전쟁 말 미군의 상륙을 막기 위하여 대항마을과 새바지 마을에 대항마을에 인공동굴을 만들어 방어진지를 구축하였다.
대항마을에는 포진지로 사용된 인공동굴 5개가 존재한다. 동굴은 해안 나무 테크를 따라 걸으며 탐방할 수 있다.
3개의 동굴은 하나로 연결(175m)돼 있다. 동굴 입구에는 대포 모형이, 동굴 안에는 경례 중인 일본군 모형, 강원도에 있는 탄광 근로자들이 강제 징용돼 땅굴을 파고 암석을 나르는 모형, 일본군이 회의하는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새바지 마을에 만들어진 동굴은 마을을 향해 난 세 개의 입구는 안에서 하나로 합쳐져 다시 50m가량 더 안쪽으로 이어져 그 끝은 반대편 해안으로 연결되었다.
현재는 붕괴의 위험으로 인하여 출입이 통제된 상태이다.
후텁지근하고 지루한 장마가 끝나면 8월이다.
2024년 8월 15일은 광복 79주년이 되고, 신공항 건설이 시작되면 어쩌면 볼 수 없을수도 있는 선조들의 아픔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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