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봉사활동·의정활동 모두 소중하고 보람있는 일"

하동군의 지방자치 이끄는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인터뷰

장수수 승인 2023.12.30 17:22 | 최종 수정 2024.01.16 03:30 의견 0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


[편집자주] 군민을 섬기며, 화합과 통합의 의회를 강조하는 지방의원이 있다.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이 그 주인공으로 <참소리뉴스>는 이 의장과 지역소멸위기에 대한 대응방안과 하동군의 현안, 여행지로서의 하동에 대한 이야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이하옥 하동군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부산 기장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린 시절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온갖 궂은일을 다 해봤습니다.”

-하동 귀농은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무뚝뚝한 하동 남자와 천생연분의 백년가약을 맺었어요. 부산에서 생활은 어려웠지만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고향인 하동군 악양면에 약 20년 전 귀농했습니다.”

-농사일이 쉽지는 않았죠?
“악양에 정착 후에 감농사와 밤농사, 고사리 재배 등 닥치는 대로 여럿 농사일을 했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적십자봉사회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사심 없이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동여성단체협의회장 자리까지 오게 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방의원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뛰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 인정을 해줬던 것 같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군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고 당선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군의원으로서 4년간 개인의 욕심보다는 군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며 의정활동을 펼쳤습니다.”

-재선에도 성공하셨죠?
“그 결과 2022년 지방선거 하동가선거구에서 어렵지 않게 1위로 군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재선의 영광과 더불어 의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항상 저를 낮추고 겸손한 자세로 군민을 귀하게 대하면 군민들이 알아주는 것 같습니다. 하동으로 귀농 후 농삿일, 봉사활동, 의정활동 등 20여년간 벌어진 이 모든 일들이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크나 큰 보람이었습니다.”

-화합과 통합의 의회를 강조하셨죠?
“하동군의회는 국민의힘 5명과 민주당 4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군민들께서 어느 한쪽의 과반을 허용하지 않는 아주 현명한 선택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군민의 뜻을 잘 받들어 저는 저를 비롯한 10명 의원님 모두의 심부름꾼으로서 의원 한 분 한 분의 역할과 가치를 존중하면서‘화합과 통합의 의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의원들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동업자이자 공동운명체로서 소수 의견도 귀담아 듣고 이를 존중하는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군민의 행복에 당이 따로 없군요?
“당리당략과 진영을 넘어 선공후사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내 지역만 챙기겠다는 소지역주의를 타파해, 4만 1000여명의 군민과 13개 읍·면 전체가 고루 잘사는 하동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당이 따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들과는 머리를 맞대고 집행부와 협력을 통해서 군민의 어려운 살림살이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하동군의 현안사업은 무엇입니까?
“하동군에서 추진했던 갈사만 산업단지, 대송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군민들의 정상화 염원에도 불구하고 표루하고 있습니다. 대송산업단지 투자기업 발굴 애로, 갈사산업단지 사업시행자 확보 불확실성 등이 그 이유입니다. 집행부와 의회는 긴밀히 협조하고 있고, 기업 유치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예산의 재구조화 등으로 처리할 수 있는 1300억원에 달하던 채무 중 975억 원을 상환하는 등 불확실성을 하나씩 제거해가고 있습니다.”

-의료문제 해결도 시급하다고요?
“우리 지역은 의료사각지대로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부족합니다. 인근지역의 병원을 방문하고 진료를 받는 실정입니다. 우리군의 여건을 감안해 50여 병상의 의료원을 구축하여 군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함으로써 귀농귀촌 1번지로 만들고자 합니다.”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인구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처한 하동군은 소멸위기 대책의 일환으로 하동, 진교, 옥종의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필수 기반시설, 행정문화 복합타운 건설 등을 통해 컴팩트 매력도시를 구축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춘타운 조성과 청년통장 지원사업 등 ‘청년이 원하는 대로’란 청년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하동군 귀향인 특별 지원 조례를 제정 시행함으로써 중장기 계획에서부터 단기 계획 등의 다양한 정책과 법령 제정을 통한 종합계획 마련과 실천에 많은 역량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여기에 구하동역을 중심으로 드림스테이션과 청년 임대주택 조성이 이뤄지고 있는데 청년이 돌아와서 활동하는 청년활력도시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동은 여행하기 좋은 도시같습니다.
“하동은 어디서나 사진을 찍으면 그림이 되는 곳이라 자랑하고 싶습니다. 북풍한설을 막아주는 지리산을 병풍으로 삼고, 남쪽의 남해바다를 앞마당으로, 지리산에서 남해바다로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대한민국 남쪽의 한 가운데에 있는 생명의 땅 하동을 품고 있습니다.”

-지리산과 쌍계사, 녹차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대한민국 1호 국립공원 지리산, 이병주 작가의 지리산이 있는 화개에서 하동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개에는 천년고찰 쌍계사와 칠불사 등 다양한 여행지가 있습니다만 녹차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도심다원은 지리산으로 삥 둘러쌓여 있어 또 다른 별천지 하동의 녹차밭과 녹차 맛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사진 잘 나오는 도심다원의 정자에서 녹차밭을 바라보면서 녹차를 음미하는 즐거움이란 인간세계의 번뇌에서 벗어나 가히 신선놀음이라 할 것입니다.”

-겨울, 섬진강은 어떻습니까?
“화개에서 신선놀음을 마치고 섬진강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 보십시오. 지리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와 그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모여 섬진강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백사장과 소나무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냅니다. 섬진강 여행을 마치면 갈사만이 있고 이순신 장군의 넋이 서려 있는 남해바다에 이릅니다. 남해 노량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금오산에 올라 남해바다를 조망하면 꽉 막혔던 마음이 뻥 뚫리면서 상쾌해질 것입니다.”

대담=장수수 발행인

저작권자 ⓒ 참소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